1989년으로 건너가보자. 당시 유럽 분자물리학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던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는 단순한 하이퍼텍스트 시스템을 제안했다.

그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물리학자들의 자료를 연결하려는 생각에서 정보를 링크하는 기본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그것은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었다.

  • 모든 요소에 고유한 주소를 할당할 수 있는 방법 (예 : URL)
  • 링크된 정보들을 전송하는 규약 (예 : HTTP)
  • 정보를 인코딩하는 언어 (예 : HTML)

동료 연구자인 마이크 센들과 함께 버너스 리는 정보를 저장하고 서비스하는 서버와 브라우징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그들은 이 시스템을 “워드와이드웹(WWW)”‘이라 명명하고 NeXT 서버에 설치한 다음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다른 운영체제에서도 작동하는 클라이언트(브라우저)가 개발됨에 따라 시스템은 점차 대중화되었다. 1994년에 웹 접속량은 다른 모든 형태의 인터넷 사용량을 능가했으며, 모자이크와 넷스케이프 네비게어터와 같은 새로운 브라우저들이 시장에 등장했다. 웹이 태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웹의 믿기 어려운 성장은 일정부분 그것의 단순함에서 기인한다. 특히 브라우저로 읽어들일 수 있는 문서를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버너스 리는 컴퓨터 시스템 간에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공통적인 무서형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첫 번째 시도인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은 조금 다른 점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SGML(Standard Generalized Markup Language)을 따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제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특성을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단순성 : SGML의 어쩔 수 없는 복잡함을 알고 있었던 버너스 리는 문서를 기술하는 간단한 태그체계를 원했고, 문서의 스타일을 기술하는 방법 때문에 고민하지 않았다.

범용성 : 그는 미래에 수십개, 심지어는 수백 개의 하이퍼텍스트 형식이 출현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또한 네트워크에 산재한 서버의 문서들을 쉽게 검색하고 번역할 수 있는 뛰어난 클라이언트 시스템도 상상했다. 이러한 전망이 오늘날 완벽하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HTML과 그 변종들이 거의 모든 컴퓨터와 전화기, 혹은 휴대용 단말기 같은 장치들에서 읽혀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위호환성 : 버너스 리는 HTML이 다양한 시스템들 사이에서 작동하기 위해 단순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한 확장을 수용하기 위해 그는 새로운 버전과 관련해 마지막 원칙을 추가했다. 새로운 버전은 이전에 발표된 언어사용 규칙에 위배되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하면 웹이 진화해 나가도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버전을 만드는 것은 단순히 지난 버전에 장식을 추가하는 작업이 되는 것이다.

HTML의 첫 버전은 이렇게 간단한 기본 요소들을 가지고 태어났다. H1~H6까지는 제목과 소제목들을 표시했고, P는 문단, LI는 목록을 표시하는 식이었다.

특별히 지정된 서체 정보가 없었으므로 어떤 브라우저(어떤 컴퓨터 시스템에서 동작하든지)에서라도 이러한 기본적인 태그들의 조합을 읽어낼 수 있었고, 그것을 적절한 방식으로 화면에 표시할 수 있었다.

고급 워크스테이션들은 컬러 모니터에 수려한 서체등을 동원하여 문서를 표시하는 반면, 간단한 터미널들에는 장치의 제한된 용량에 맞는 간소한 표시방법이 사용되었다.

갑자기 모든사람들이(비록 제한은 있었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간단하게 전자문서를 교환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일이 갑자기 이뤄졌다.

-출처 : 웹 디자인 마인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