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의 구조적 한계
HTML은 웹에서 글을 작성하고 공유하는 가장 보편적인 마크업 언어입니다. 하지만 웹 문서를 작성하는데 구조적인 제약이 많습니다. 서양에서 사용하는 논문이나 보고서의 구조에서 파생된 마크업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논문과 보고서는 무척 체계적이고, 합리적이며 정해진 구조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첫번째 제목글 아래 간단한 개요를 작성하고, 이후 목차로 문서의 뼈대를 잡은 후에 두번째 제목글과 본문이, 계속해서 세번째 제목글과 본문이 나오는 구조입니다. 물론 간간히 이미지나 도표도 넣고, 인용문과 출처도 넣어서 글을 완료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동양의 글쓰기는 이처럼 체계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상세하게 글을 작성하는 것보다 과감히 생략하고, 특정 부분만 강조하는 글을 작성합니다. 또한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보단 은유와 비유를, 심지어 반어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글의 음율을 무척 중시하죠.
서양의 웹 사이트와 페이지는 제목과 본문, 목차 등 일목요연한 구조를 이루는 반면, 국내는 제목글이 생략되고 본문과 목차보단 이미지 위주의 구조입니다. 물론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경우는 더 심한 편이죠. 이렇게 HTML 구조에 맞지 않은 국내 웹 사이트와 페이지가 잘못일까요?
제 생각은 아닙니다. 이는 HTML의 구조적인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보단 한장의 그림으로 제 의견을 전달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