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ney.net이 벌써 3번째 개편(1달 전)되었다. 올해 3월 중순에 워드프레스를 처음 사용하면서,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2/4 분기 동안 꾸준히 유지해온 점은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 나는 근면하고 거리가 먼 넘인줄 알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Hooney.net 블로그를 개편하면서 목표로 했던 것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올해 하반기(11월)에 있을 CSSReebot 행사에 참여할 땐, 어떤 목표로 개편을 할지 점검해보기 위해서다.

버전1 나는 올해 3월 중순에 블로그 툴을 워드프레스로 옮겼다. 1달 가까이 브릭스 테마를 사용했었는데, 4월 중순에 CSS만 수정해서 1차 개편을 했다. beauty of korea라는 테마였기에, 나름대로 이미지도 많이 사용했으며,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내가 만든 테마중에선 가장 화려한 테마였다.

1차 개편을 통해서 나는 웹사이트의 뼈대라고 볼 수 있는 (x)Html은 거의 수정하지 않고도, CSS만 수정해도 충분히 색다른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css zen garden에 대리 응모한 느낌이랄까?

6월 중순에 공개하여 1달 넘도록 사용한 so-basic 테마는 나름대로 사용성과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었다. 또한 최소한의 (x)Html 마크업을 사용하고, 이미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접근 가능한 사이트를 만들려고 노력했었다.

2차 개편을 통해서 나는 color 배합의 중요함을 알게 됐고, simple is best라는 디자인 철학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또한, 몇몇 분들이 내 테마도 사용함에 따라 GPL의 생명력은 철저한 a/s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됐다. 나는 한참 미약할 뿐이다. ㅠ.ㅠ

마지막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3번째 테마는 국내에서 만연된 블로그 디자인의 고정된 인식을 깨려는 목표로 만들었다. 국내에선 블로그가 단순히 게시판을 내용까지 보여주는 형식 정도로만 인식이 팽배하고 있는데, (아마 제로보드의 절대적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해외에선 블로그를 개인사이트 이상으로 디자인한 곳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워드프레스의 템플릿 파일들을 이해해 가면서, 예전보다 템플릿을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 것에 만족한다. 웹사이트를 구조화시키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이런 구조화인데, 이를 단순히 중복된 코드의 활용 정도로만 평가절하했었던 기존 나의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당분간은 현재의 테마를 유지할 생각이고, 11월 개편에는 디자인적인 요소를 강조해보고 싶다. 글과 그림을 통해서 자신이 표현하려는 것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만화의 매력인 것처럼, 웹사이트 디자인(제작)의 가장 큰 매력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쇄매체보다 더 개방된 웹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표현하는 웹디자인은 그런 점에서 만화보다 더 매력적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공간이 웹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개편에서는 반드시 “Loading does not matter~!”라는 웹예술가들의 철학에 공감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