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2종류의 영화가 있다.
지난주 금요일에 Camino님이 숙제를 내주셨다. 원래 학교는 물론이고 학원에서 조차 토요일과 일요일의 황금연휴 기간에는 푹~ 쉬라는 의미로 숙제를 안내주는 게 정석이지만, 숙제는 반드시 해야한다고 가르쳐왔던 입장이기에 안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_-;
Camino님처럼, 나 역시 청소년기를 홍콩영화와 함께 보냈다. 중학교 때 친구 몇명과 영웅본색 시리즈를 보기 위해서 몰래 극장에 잠입했다가 쫒겨났던 기억이 생생하다. 주말이면 항상 홍콩영화를 비디오를 즐기곤 했다. 주윤발과 유덕화, 장국영, 매염방, 왕조현 등 수많은 홍콩 Movie Star들 때문에 주말마다 즐겁기만 했다.
특히 고등학교 때 서유기 월광보합과 선리기연을 통해서 주성치라는 배우를 알게된 후, 나의 영화편식이 시작됐다.
고등학교 내내 바쁨 속에서 주말 같은 작은 여유가 찾아올 때마다 주성치 영화만 본 것 같다. 당시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세상의 영화에는 주성치가 나오는 영화와 나오지 않는 영화의 2종류가 있다는 말이 유행일 정도였다.
주성치는 당시 최고의 인기만화책이었던 시티헌터의 우수한과 비슷한 면이 있었다. 주성치의 영화와 시티헌터라는 만화책이 무차별적인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슬픔을 발견하는 맛도 있다. 그들의 모습들은 많은 고등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에 넘겨받은 바톤은 형식이 없는 것 같아서 간단하게 형식을 추가해 보련다.
재미있게 보거나, 감동 깊게 본 영화 5편
- 주성치의 서유기 월광보합, 선리기연
- 설경구의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 주성치의 당백호점추향
- 설경구의 박하사탕
- 최근에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한국영화는 편식을 안하는 편이지만, 박하사탕 이후로 설경구의 영화는 꼭 보는 편이다. 그의 연기력은 신의 선물인 것 같다. 서양(특히 헐리우드) 영화는 웃음이나 슬픔을 전해주는 방식이 동양의 것과 조금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서 거의 안보는 편이다. 또한 애니메이션도 자주 보는 편이다.
바톤을 받아서 내 몫까지 열심히 뛰었으니, 바톤을 넘겨주는 게 당연한 도리! 저번 음악 바톤과 달리 이번 영화 바톤은 넘겨줄 블로거 선정이 더욱 난처하다. 이 부분은 좀 더 고심 후에 결정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