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일간의 휴가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사실 제대로 여름 휴가를 보내본 건 올해가 첨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휴가라기 보다는 방학을 보냈기 때문이다. 어쨓거나 첫 휴가였지만, 나름대로 알차게 보낸 것 같다.

나는 독서를 즐기려 노력(만화책만..?)하는 편이지만, 책보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훨씬 많은 편이었다. 다행히 이번 휴가 기간 전에 나의 메인 컴퓨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꽤 긴 시간을 독서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물론, 내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한켠에 ebook이라는 이름으로 여러종류의 책들을 모아놓았지만, 인터넷이 끊기지 않는 이상 컴퓨터 앞에서 이런 책들을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번의 컴퓨터 고장은 오히려 좋은 결과를 이끌었던 것 같다. 오랫만에 학교도 가보고, 도서관에도 가보고, 여러 종류의 책들도 읽었다.

최근 웹표준과 CSS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면서, 많은 사람(나 포함)들이 국내에 참고할 정보가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XHTML + CSS2 + DOM에 관한 정보는 2000~2002년에 발간된 책들(해외에서 발간되고, 국내에서 번역된)만으로도 충분할 듯 싶다.

시내 대형 서점에 전시된, 최근에 발간된 웹디자인/개발 관련 책들은 대부분 팁 위주로 설명된 책들임에 반해, 2000년대 초에 발간된 책들은 대부분 이론적이고 원론적인 책들이다. 아무래도 1998년 XML1.0의 발표와 1999년 말 HTML4.01의 발표 및 2000년 초 XHTML1.0의 발표가 관련 도서의 출판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어쨓든 오늘은 휴가 마지막일이고,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래봤자 주3일 15시간 근무에 변화는 없을테니, 대학 도서관에 일반회원으로 등록(사실 나는 휴학생임)하고 책을 빌리련다.

이번 달은 ‘Beginning XHTML’(정보문화사)을 읽는데 보내야 겠다. 다른 책도 함께 빌릴 생각이었지만, 이 책 한권이 거의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꺼운 책이기에 가방이 가득차버렸다.

간단하게 훝어보니 이 책은 수학의 정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다른 책들은 수학의 활용서가 될 것이다. 물론,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는 방법은 여러가지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경험치(겜 용어인듯)와 이해력 및 응용력을 높이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기본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공식만 외우는 것은 수학을 공부하는 가장 나쁜 태도인 것 처럼, 기본을 모르고 팁과 활용에만 궁극적으로 내공을 쌓을 수 없을 것이다.

혹시라도 웹표준을 준수한 XHTML, CSS, DOM 작성을 하려는 분이 있다면, 꼭 ‘Beginning XHTML’(정보문화사)를 읽어BOA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