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표준의 득과 실
지난 주 금요일인 6월 22일에 e-비즈니스 컨퍼런스 2007′에 토론자로 참석했습니다. 웹어워드위원회가 주최한 국내 e-비즈니스의 활성화 및 관련 전문가들의 핵심역 량 강화 등을 목적으로 진행한 행사였고, 웹표준의 득과 실이라는 패널토론에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현준호 부팀장,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임종혁 팀장과 함께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함께 토론하신 분들과 좌장을 맡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의 김현석 교수님, 토론을 지켜봐주고 질문해주신 참석자분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사전에 답변 내용을 정리했었기에 부담없는 토론 자리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토론자 분들이 서로 다른 환경과 위치에서 웹표준화를 담당하다 보니,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생각됩니다. 당일 제가 주장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Q.1) 제작업체의 관점에서 볼 때 웹표준화로 인해 현재 웹 환경에 무엇을 개선할 수 있는가? 그리고 현재 웹 환경에 웹표준화를 적용함으로써 제공해 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
(A) 첫 번째로 웹사이트 제작 프로세스의 개선이다. 해외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W3C가 제안한 웹표준을 이용하여 구조와 표현, 동작을 각각 분리하는 프로세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1990년대 중반의 낡은 프로세스를 이용하고 있다.이렇게 구조, 표현, 동작을 분리한 프로세스는 제작 과정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결과적으로 인력과 비용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두 번째로 웹 접근성 향상이다. 웹표준을 준수한 사이트가 얻게 될 가장 큰 혜택이 바로 웹 접근성 향상이다. 시각 장애인이나 노인을 위한 별도의 사이트를 구축할 필요가 없으며, 최근 이슈가 되는 모바일 웹을 위한 별도의 사이트도 제작할 필요가 없다.
세 번째로 기술 마케팅 진행이다. 웹 2.0으로 대변되는 차세대 웹의 핵심으로 UCC와 Ajax를 뽑곤 한다. 특히 Ajax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많은 클라이언트에게 환호를 받고 있다. Ajax라는 단어를 만든 사람이 기술 마케터인 Jesse James Garrett이다. 표준 기술을 활용한 UI는 클라이언트와 사용자 모두의 경험을 혁신시킬 것이다.
(Q.2) 제작업체의 관점에서 볼 때 웹표준화로 인해 기존 웹 환경에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
(A) 첫 번째로 인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웹표준 및 접근성 이슈가 확대되면서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웹표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업계에선 이들 요구에 맞춰 사이트를 만들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웹표준화 인력의 부족이 그 이유인데, 업체들이 구인하고 싶어도 인력이 없는 게 사실이다.
두 번째로 자기개발하지 않는 업체들의 퇴출이다. 업체들이 자기개발을 해야만 한다. 신규 인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기존 인력의 재교육과 자기개발 여건 마련에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또는 못한 업체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체 자연방출될 수 있다.
(Q.3) 2번 의제에서 제시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A) 첫 번째로 연구개발 활성화이다. 일부 몇몇 인력이 웹표준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웹 사이트가 웹표준화되지 않는다.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는 물론이고 심지어 마케터들도 웹표준화를 명확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을 때, 웹사이트의 웹표준화가 가능하다.사내에서 웹표준에 대한 연구개발은 반드시 진행해야만 한다. 기존 인력은 물론이고, 신규 인력 또한 웹표준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조직체계 변경이다. 클라이언트측 기술/디자인 센터로 통합이 필요하다. DB나 코어 개발인력을 제외한 기존의 디자인, 개발인력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기술력을 전문화하기 위한 UI 센터 형식으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 전문업체와의 협력관계 유지이다. 클라이언트측 기술의 다양화 및 전문화로 인해서 해당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업체와의 협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는 이와 같은 사례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국내에서도 몇몇 쇼규모 업체들이 전문성을 갖고 큰 업체의 업무를 돕고 있다.
동일한 주제를 전달할 때라도 듣는 사람을 파악하고, 그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하는 방법적인 측면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당일 패널토론장에 찾아주신 분들의 대부분이 웹 에이젼시의 기획자나 마케터였습니다. 일부 디자이너도 참석해주셨지만, 개발자분은 거의 없더군요. 다행히 제 예상이 맞아서 제 의견을 전달하는 데 무리가 없었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