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영평상 시상식
어제 저녁 국회 의원회관 1층 대강당에서 25회 영평상 시상식이 있었다. 영평상에 관심이 없던 나였지만, 전도연과 하지원이 온다는 국회방송을 듣고 7시 30분 정도에 대강당에 내려갔다. 지난 6월의 일기 상영회때도 신은경과 에릭(문정혁)이 온다는 말을 듣고 재시간에 내려갔다가, 영화상영 끝나고 무대인사를 본 적이 있었기에, 이번 시상식도 연예인들은 늦게나마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내려가보니 그리 넓지 않은(400여명 수용) 대강당은 자리가 모두 채워지지 않은채, 안성기씨와 모 여자MC분의 사회로 시상식이 한창 진행중이었고, 마침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이병헌이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었다. 달콤한 인생을 워낙 재미있게 봤었고, 배우 자체를 좋아했던 나였기에 이병헌을 실제 가까이(20m)에서 볼 수 있어 기뻤다.
이병헌이 수상소감을 발표하자 대강당 한쪽에서 조금 이상한 발음으로 ‘병헌씨 싸랑해요~”라고 외치는 수많은 아주머니 팬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일본에서 70여명의 이병헌 팬이 국회에 왔다고 한다.
아쉽게도 하지원은 수상은 지켜보지 못했지만, 정말정말 좋아하는 전도연씨의 수상과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검정색 바지정장을 입은 전도연씨는 TV나 극장에서 볼때보다 훨씬 단아하고 예뻤다. ㅎㅎ 대강당에 있던 수많은 국회 남자 보좌직원들의 탄성이 잇달을 정도였다. 어떤 보좌직원이 미리 꽃까지 준비해서 전해줬었는데, 주변에서 다구리 당했다는 뒷소문도 있다. 🙂
이런 좋은 시상식이 국회에서 열려서 많은 팬들이 참여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나로써는 서울 올라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월 초부터 의원회관 1층에 마련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도 좋고, 주마다 열리는 영화상영회도 좋고, 어쨓든 문화생활만큼은 충분히 누릴 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