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쿠키님이 Hooney.net 블로그의 font-family를 지적해줘서 열심히 CSS 수정을 했는데, 내컴퓨터에 깔려 있는 IE 6, FF 1, Opera 8 중에서 유독 IE 6만 다른 브라우저와 다르게 보여주고 있다.

CSS의 font-family에 대한 문법이 틀린 것도 아닌데, IE 6만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이유를 곰곰히 고민해보다가 IE 6이 구식 부라우저라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기로 했다.

IE 6은 CSS에서 font-family에 굴림, 돋음, 바탕과 같은 한글폰트 외에 숫자나 영문을 표현할 폰트를 따로 설정하는 경우 어이없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블로그 본문에 보여지는 영문은 Arial 폰트를 사용하고, 한글은 돋음 폰트를 사용하려면, Arial 폰트가 한글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font-family : Arial, 돋움, sans-serif ; 이렇게 설정해서 영문은 Arial이 한글은 돋움이 보여지게 하면된다.

물론, FF 1과 Opera 8에서는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IE 6에서는 쌩뚱맞게도 Arial이 한글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다음으로 나오는 글꼴들을 읽지 않고 웹브라우저에서 설정한 기본 글꼴(내 경우는 굴림)으로만 보여진다. 이런 OTL…

또한, 최근에 업데이트된 FF 1과 Opera 8은 웹브라우저의 기본 폰트를 serif(명조), sans-serif(고딕) 2가지로 각각 설정할 수 있지만, IE6은 기본 폰트를 1가지 밖에 설정할 수 없다. 이러한 IE6은 font-family에 serif나 sans-serif라고 알려줘봤자 읽지 못하는 글꼴은 웹브라우저의 기본 글꼴 1가지만을 따른다. 도대체가 개념이 없어도 너무 없는 브라우저다. ㅜ.ㅜ

굳이 탭브라우징도 안되고, 확장기능도 빈약하며, CSS2 랜더링 버그와 PNG 알파채널을 지원하지 않는 점을 일일이 들지 않더라도 IE는 구식 브라우저다.

현석님 블로그에 가면, 첫페이지에

Use Modern Browser!! Mozilla, FireFox, Opera, Safari

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최근에 업데이트된 웹브라우저의 사용을 권하면서, IE6은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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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IE 6은 구식이다. 윈도우 XP과 함께 세상의 빛을 봤으니 5년 전에 나온 넘이다. 최신과 유행에 민감한 한국인들의 거의 99%가 이런 구식 웹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는지 의문일 뿐이다._

주변 친구들만 봐도 핸드폰의 교체주기는 2년은 커녕 1년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짧지 않은가?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기 전까진 IE 6의 불편함을 몰랐지만, 요즘은 IE 6으로 웹서핑을 해본 기억이 잘 안난다. 이 불편한 웹브라우저를 지난 몇년 동안 사용했다는 게 웃길 뿐이다.

아.. 웹브라우저의 업그레이드 주기가 짧아질 방법은 없을까?
핸드폰의 교체 주기는 언론이나 방송에 비춰지는 광고보단 주변의 얼리어답터(돈 많은 친구 -_-;;)들의 간접 광고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웹브라우저는 IT 종사자나 리더들의 권유나 홍보활동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일단은 최근 브라우저로 업데이트할 것을 권하는 배너나 만들어 블로그에 붙여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