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MS에서 Internet Exploer7 버전이 정식 출시되면서, 파이어폭스2, 오페라9, 사파리와 함께 2차 브라우저 전쟁의 서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전쟁은 자사 비표준 확장을 중심으로 진행된 지난 1차 전쟁과 달리 모두 웹표준을 준수하였기에 화면출력에서 차이점은 찾기 힘듭니다. 대신 탭, 빠른검색, 보안 강화, 확장가능 등을 내세운 UI/UX 측면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브라우저들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고 이를 혁신시켜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식의 브라우저만 사용할 수 밖에 환경도 있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러 5.5

저는 게임방이나 연구실 등 즉흥적으로 서핑을 할 경우에는 10mb 미만의 작은 크기로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는 오페라9 브라우저를 사용하곤 합니다. 문제는 새로운 브라우저를 설치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할 때입니다. 제가 지금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고 있는 부산의 동아대학교 전산실도 그렇습니다. 이곳의 컴퓨터는 MS 윈도우98을 운영체제로 탑재하고 있으며, Internet Exploer 5.5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더군요. 설치까지는 가능하지만, 컴퓨터를 리붓하면 모든 프로그램/데이타가 리셋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공기관이나 공공장소, 대학 전산실 등의 컴퓨터는 이처럼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컴퓨터 관리자가 꾸준히 업데이트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어떤 분들은 “국민 대다수가 얼리어답터인 우리나라에서 무려 7년 전인 2000년에 출시된 IE5를 사용하는 게 말이나 되냐? 사이트 리퍼러나 방문객 UA(User Agent)의 기록들은 모두 검색로봇(search-bot, crawler)이다”라고 섯부른 판단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제 옆에 대학생들 모두 IE5를 사용한다는 점이죠.

웹호환성 관점에서 IE5는 결코 관과할 수 없는 브라우저입니다. 수많은 css 랜더링 버그가 있어서, 웹디자인을 하는데 신경 쓸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해외나 국내의 포털 사이트들이 IE5에 대한 호환성을 포기하는 상태까지 온 것도 이 때문입니다.

윈도우98 문제가 많습니다. usb 인식도 안되네요. 어떤 환경에서도 접근 가능한 웹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시대의 유물을 몰아내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앞으로 가야할 깅이 먼데, 언제까지 발목만 잡힐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공공기관/장소, 대학을 포함한 교육기관에 배치된 컴퓨터에 대한 업그레이드 또는 업데이트에 신경 좀 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