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표준의 교과서{.thickbox} 웹표준 교과서가 출간됐습니다. 인터넷 서점에 책 소개 페이지가 만들어지면 관련 글을 쓰려고 했으나, 번역하신 nmind님이 출간소식을 미리 알렸기에 조금 일찍 관련 글을 씁니다.

이번주 중반 정도에 서점에서 책을 만나 보실 수 있으며, 이미 책을 받아보신 감수자 분들과 오피니언 리더, 관련 종사자분들이 곧 책에 대한 자세한 서평을 작성하실테니, 저는 감수사로 대신하렵니다. 같은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책에서 읽는 감수사와 블로그에서 읽는 감수사는 많은 차이가 있더군요. 기왕이면 책에서 읽는 센스를;; ㅎㅎ

웹표준 교과서 감수사

몇 해 전부터 “웹 표준이 대세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또한 “공공기관 웹 사이트를 제작하기 위해선 반드시 웹 표준을 준수해야만 한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2006년에 국내 포털 사이트인 야후(YAHOO), 네이버(NAVER), 다음(DAUM)이 웹 표준을 준수하여 개편됨으로써, 국내 웹 관련 종사자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웹 표준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입니다.

이러한 웹 표준이라는 거대한 흐름은 그 동안 웹 사이트를 만드는 직책 중에서 변방으로 취급되던 HTML 코더(Corder)의 위상을 높힐 정도입니다. 기존에 코더라고 불리던 HTML 제작자들은 UI-개발자, Front-End-개발자, 퍼블리셔 등의 새로운 직책으로 이동하여 웹 표준을 준수한 HTML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파이어폭스(Firefox), 오페라(Opera), 사파리(safari)와 같은 다양한 브라우저에 깨지지 않고 비슷하게 출력되는 웹 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인력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증대되어 가지만, 이에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웹 표준을 올바르게 가르칠 교육 기관은 물론이고, 마땅한 책도, 정보를 수집하여 정리한 사이트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웹 표준이 뭐야?”라고 질문하면,
“W3C에서 정한 표준이야” 정도로만 답변을 듣게 됩니다.

과연 웹 표준은 무엇일까요?
이런 웹 표준을 준수하면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그런 웹 표준을 어떻게 하면 준수할 수 있을까요?
혹시 웹 표준을 잘못 알고 있진 않나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웹 표준을 준수하는 것은 HTML을 올바르게 작성하는 것입니다. 콘텐츠를 구조에 맞는 HTML 태그를 사용한 후, 구조적인 HTML에 CSS로 스타일을 부여해서 웹 사이트를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DOM + Javascript 등으로 동적인 사이트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처럼 HTML + CSS + DOM, Javascript로 웹 콘텐츠의 구조와 표현, 동작을 명확하게 분리하는 것이 바로 웹 표준을 준수하여 웹 사이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웹 표준의 교과서”입니다. 웹 표준의 원리나 원칙, 개념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설명한 교과서입니다. 웹의 표준을 제정하는 W3C에 HTML, CSS, DOM에 대한 기술 명세서(Technical Reports)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들 문서들은 영어로 작성되어 있으며, 더욱이 이해하는데 쉽지 않은 문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각각 분리된 기술 명세서들의 상호 관계나 버전 기록 등에 대한 설명이 없기에 웹 표준 전반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때문에 W3C의 기술 명세서를 해석하고 보다 쉽게 설명하며, 다른 기술과의 관계나 버전 기록 등을 보다 쉽게 정리할 필요가 있으며, 그 요청을 “웹 표준의 교과서”가 해결한 것입니다.

명문대학교와 각종 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똑 같은 말을 합니다. “교과서만 공부했어요”라든지, 또는 “과외를 받아본 적도 없고 학원에 다녀본 적도 없으며 참고서도 본적이 없어요”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들이 그랬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기본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본 없이는 응용이나 활용이 불가능합니다. 웹 표준을 준수한 수 많은 사이트를 벤치마킹하고, 다양한 관련 Tip&Tech 위주의 정보를 수집한다고 해서 웹 표준을 응용하고 활용할 수 없습니다. 먼저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기본을 충분히 다진 후에야 가능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초급은 물론이고, 중급이나 고급 웹 디자이너와 개발자, 그리고 기획자 모두에게 유익한 책이 될 것입니다. 처음 웹 관련 업무를 진행하시는 분들에게는 웹에 대한 바른 정보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현업에서 웹 관련 업무를 진행해온 분들에게는 그 동안 잘 못 알아왔던 웹에 대한 정보를 정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웹 관련 교육이나 강의를 진행하시는 선생님들은 이 책에서 테이블 태그와 같은 HTML을 이용하여 사이트를 디자인하는 과거의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구조와 표현, 동작을 분리하여 웹 사이트를 제작하는 새로운 방식을 습득하고 교육하실 수 있는 정보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2005년 여름부터 활동을 시작한 한국 웹표준 프로젝트(WSK)와 2006년 가을부터 활동한 한국 웹접근성 그룹(KWAG)의 회원인 신승식, 신현석, 강민혜님과 제가 감수했습니다. 특히 그 동안 영문 그대로 사용해온 웹 표준/접근성 관련 용어들의 한글화 작업에 중점적으로 감수를 진행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와 번역자, 그리고 감수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감수자 소개

  • 신승식(Greg Shin) : LG 전자 러닝센터에서 과장으로 근무 중이며, 2004년부터 웹 접근성 관련 W3C 문서 번역 작업 및 정부 정책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한국의 대표적인 웹 접근성 에반겔리스트이다. 신승식의 다른 생각에서 그의 일상을 엿볼 수 있으며, 이 사이트는 웹 접근성 정책을 제공하는 국내 첫 번째 사이트이다.
  • 신현석(Hyeonseok) : 웹 에이전시 Cidow에서 웹 표준화 추진팀장으로 근무 중이며, 2004년부터 다수의 웹 표준 관련 컨퍼런스 발표, 강의 진행, 사이트 제작 및 컨설팅 등을 수행한 한국의 대표적인 웹 표준 에반겔리스트이다. 특히, 그가 제작한 제정경제부 웹 사이트는 2005년 한국 웹 어워드에서 접근성 부분 대상을 수상했으며,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서 노력하는 현석닷컴에서 그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 조훈(Hooney) : DBdib에서 웹 표준/접근성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2005년부터 웹 표준/접근성 관련 커뮤니티 운영, 컨퍼런스 발표, 강의 진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교육 및 강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웃집 후니네를 운영하고 있으며, 또한 웹 표준을 준수한 사이트를 디자인 관점에서 날카롭게 분석하여 평가하는 csslook.com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정보의 상호작용(HII), 유니버셜 웹 디자인, 웹 디자인 2.0 등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 강민혜(Kukie) : 프리랜서 웹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웹 표준 관련 커뮤니티 운영, 컨퍼런스 발표, 워크샵 진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국내 웹 표준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여성 회원으로 한국의 Molly(Web Standards Project 리더)라고 불리울 정도다. 그녀의 블로그 쿠키네에서 웹 표준을 준수하면서 디자인적 가치를 높이는 방향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