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비보이 대회(B-boy unit)가 3월 11일에 서울 올림픽 역도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벌써 8회째인 이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다니, 한국의 비보이들이 세계적인 실력을 갖고 있음에 틀림없다. 왠지 우리나라 비보이가 부럽다.

세계 비보이 대회

공식 사이트에 들렸더니 쓰러지는 줄 알았다. 이렇게 국제적인 성격의 의미있는 행사를 진행하는데, 내가 본 최악의 사이트가 나를 맞이해주고 있다. 해외에서 이 대회에 참석하거나, 관람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내도 없다. 이정도의 개념이라면, 아무래도 해외 참가자들에게 팩스로 대회를 안내했을 것 같다.

세계 웹디 대회(Web-D Showdown) 같은 게 필요할 시기다. 전세계 웹 개발자(Web Developer)와 웹 디자이너(Web Designer)들이 각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서로 경쟁할 수 있는 그런 대회가 개최돼서, 각 국가 예선도 진행하고, 엉터리 사이트 만들어서 팔아먹고 사는 사람들을 내쫓을 수도 있고, 전세계 웹디들과의 경쟁을 위해 국내/사내/팀내 단결력도 높힐 수 있고, 웹디들의 자긍심도 높히고, 자신감도 회복하고, 발치디가 뭐냐? 발에 치이는 게 디자이너냐? 디벨로퍼냐? 나 좀 해~ 난 디자이너야. 넌 개발자구. 우린 서로 달라. 우린 각자 화성과 금성에서 왔으니까. 넌 내말 이해 못하니까 내가 하란대로만 해. 이런 소리나 하고 있는 국내 웹디들에게 개념도 심어주고, 오로지 우주정복과 우주대통합을 위해 수련하고, 수련자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근본을 깨닫고, 클라이언트와 사장에게 우주평화를 이야기하고, 눈빛으로 말을 하고, 코드로 말을 하고, 인쇄 디자이너는 출판사에 가야지 왜 웹 디자인하고 난리야? 어제 먹은 술은 아직 안깨고…

목이 말라 우유라도 사먹으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