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지나간들 무엇하리
꽃심을 지닌 땅이어야 꽃이 피어나지

햇살이 눈부신들 무엇하리
미래를 품은 나무라야 열매를 맺지

희망찬 미래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 이 고통의 시간이 어서 지나가기를 기다리기만 한다고 미래가 저절로 밝아오지는 않는다. 깨어 있는 창조적 젊은이들이 지금 여기서, 비록 작지만 의미 있는 흐름을 만들어 나간다면 저 지친 눈빛들이 들꽃처럼 살아나리라. 미래의 눈으로 오늘을 돌아보자.

박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