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포털사이트중 하나인 엠파스네이트가 개편됐다. 아직 미약한 부분들이 많지만, 테이블 태그를 벗어나서 웹 표준(Web Standards) 방식으로 사이트를 개편한 점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요즘 들어 코드 분석을 하는 일이 없는 나이지만, 최근 포털 사이트의 개편은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서, 코드를 분석할만큼 호기심을 준다. 왜 A라는 태그를 사용했는지, B라는 태그를 사용하는 것이 구조적/의미론적으로 올바르지 않는지, 왜 C라는 클래스(class)와 아이디(id) 선택자를 사용했는지, D를 사용해서 좀 더 직관적인 선택자 명명규칙을 이루는 게 좋지 않은지, 왜 E와 같은 css 속성을 지정했는지, F 형식으로 지정하는 게 유지/보수 측면에서 수월하지 않은지.. 꽤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다.

웹사이트의 디자인을 CSS 기반으로 개편하는 것은, 단순히 대세에 따르거나 유행을 쫒는 것이 아니다. 먼저 사이트의 컨텐츠들을 효율적으로 정리/관리할 수 있고, 사이트 전체적인 디자인(특히 UI측면)의 통일성과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고, 그에 따라 개별 컨텐츠의 개성을 살린 디자인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CSS가 제거된 상태에서도 웹사이트(문서)를 인식 가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별 컨텐츠의 의미적 구조를 확립할 수 있다.

나는 작년 여름쯤 블로그에 쓴 글을 통해서 ‘올해 말까지 많은 대형 사이트들이 CSS 기반 디자인으로 개편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이에 따른 인력 수요가 증가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럼, 이제 남은 건 인력 공급의 문제 뿐일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 글 이후 다음, 비씨파크, 엠파스, 야후 등의 대형 사이트들이 웹표준을 기반으로 개편되고 있으며, 현재도 개편이 진행중인 몇몇 사이트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웹표준을 기반으로 한 사이트 개편은 전적으로 코더(coder, publisher)의 몫이 아니다. 제작사 내부의 개편팀에 소속된 모두의 몫이며, 기획자, 디자이너, 코더 모두가 웹표준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수박 겉핥기식의 웹표준에 얕은 지식이나, 팀내 몇몇 소수의 지식만으로는 결코 훌륭한 사이트로 개편될 수 없다. 이에 따른 실패 사례 또한 많은 사이트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웹사이트 제작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분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책과 인터넷을 통해 웹표준을 공부하고 습득하는 것이 당신의 경쟁력을 높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그나저나 개편된 이후에도 네이트의 GN(Global Navigation) 버튼들은 파이어폭스에서 작동되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 의도로 이런식으로 링크를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 사이트 최상단에 ‘인터넷익스플러가 아니면 사이트 이용이 불가능합니다.’라고 명시해주면 좋겠다. 바로 북마크에서 지워버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