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그룹에서 활동을 시작한 웹표준화 프로젝트의 오프모임에 다녀왔다. 어느새 회원수도 15명으로 늘어난 이모임은 차니님을 통해서 가입하게 됐으며, 이번이 첫 오프모임이었다.

내가 웹표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신현석님도 볼 수 있었고, 여러 분야(기획, UI, 프로그래밍, 디자인)에서 높은 내공을 쌓은 어우야님도 볼 수 있었으며, 웹접근성의 대가인 신승식님도 볼 수 있었다. 또한 모임의 리더인 차니님도 볼 수 있었고, KIPA(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온 서주형님, 윤준배님, 이영재님과 유일한 점자 명함을 건내주신 KADO(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현준호님도 볼 수 있었다.

광주에선 웹표준이나 웹접근성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찾기 어려웠기에,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의 한계를 인식하고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온라인 공간에서 전국을 넘어 전세계의 많은 고수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지만, 직접 만나서 이야기 듣는 것과는 천지차이 아닐까?

내가 살고 있는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벗어나서 강남역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멀고, 어려웠다. 오후 8시 모임이었지만, 거리감각이 부족한 나는 7시 30분에 여의도역을 출발했고, 더욱이 신도림역에서 잠시 길을 잃어버린 까닭에 3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우산도 없던 나를 마중나온 현석님 고마워요~ 참. 베이스 기타가 어울릴 것 같더라구요.

어우야님은 정말 동안이었고, 차니님은 웃는 모습이 잘 어울렸으며, 신승식님의 말투는 조만간 파드캐스팅을 준비해야 할 정도로 감미로웠다. KADO와 KIPA에서 나오신 분들은 모두 첨 보는 얼굴이었는데, 마치 여러번 본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 주셨다.

1차에서 간단히 고기(갈매기살?)을 먹고, 2차로 간 호프집에는 수많은 SK 주유소의 빨간모자 아가씨(모자는 안쓰고, 빨간 타이트T에 하얀 미니스커트)들 때문에 약간 업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촌놈 티 안내려고 노력했는데, 아직은 무리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