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의미있는 글들을 쓰고 있는 아거님이 알려주신 동아일보 텍스트 버전 사이트. 광고 하나 없는 점이 너무 맘에 든다. 기사 관련 이미지 외에는 다른 언론 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아이콘 역시 찾아볼 수 없다.

그래도 제목글과 링크의 색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사실, 언론 3사에 대해서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동아일보의 이런 멋진 노력은 마땅히 칭찬 받아야 할 것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언론사가 RSS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이트 자체의 접근성만 보면 분명히 멋진 것이다.)

소스를 확인해보니 테이블 레이아웃에 가로폭을 772(px 단위가 빠져있음 ㅜ.ㅜ)로 설정하여, 800×600 모니터 해상도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다. 웹 페이지 자체를 별도로 제작한 것인데, 이는 시간과 노력을 2배로 낭비한 꼴이다.

동아일보 공식 사이트와 비교하면 레이아웃 자체에 그다지 커다란 차이가 없는 점으로 볼 때, 이런 노력을 차라리 CSS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에 쏟았으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CSS를 별도로 제공해서 광고는 display:none으로, 가로폭을 100%로 두고 수정을 한다면, 텍스트 버전은 물론이고 핸드폰 버전이나 프린트 버전에 대한 시간/노력/금전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효율을 향상 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작년말 야후 코리아에서부터 시작한 몇몇 국내 포털 사이트의 CSS로의 변신은 무척 환영할만한 현상이다. 하지만, 메인(home) 페이지 등 일부만 CSS를 사용한 현재의 모습은 CSS를 활용함으로써 얻는 이익 중에 하나인 통일성과 일관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모습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ESPN, 와이어드 등 많은 언론 사이트들이 CSS 기반 디자인으로 변신했다. 국내 웹 시장은 대형 포털과 언론사에 집중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국내 사이트들이 CSS 기반 디자인으로 변신할 때는 길어야 내년일 것이다.

나는 내년 말까지 많은 대형 사이트들이 CSS 기반 디자인으로 개편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이에 따른 인력 수요가 증가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럼, 이제 남은 건 인력 공급의 문제 뿐일 것이다.

국내 웹 콘텐츠 제작자(디자이너/개발자)들이 이런 미래를 충분히 예측하고 대비했으면 좋겠다. 참고할 자료가 없다는 핑계 보다는 자신의 노력이 부족하진 않았나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왠지 부끄러워지는.. ^^;)

덧붙임 – 국내 포털이나 언론사 사이트들아. 제발 글씨를 절대 크기로 설정하지 말고, 상대 크기로 설정해라! 나이 많은 너희 회사 사장님이나 이사진들이 너희 회사 사이트를 방문은 하는거냐? 도대체가 방문자를 배려하는 것이라곤 전면 광고 밖에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