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15 남북 공동선언 5주년이다. 2000년 6월 15일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소원도 통일~!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말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되어 수십여년간 울려퍼졌건만, 남북통일의 초석이 될 남북정상회담을 김대중 대통령이 이뤄낸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TV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악수를 하던 모습이 방영될 때, 학생운동을 함께 했던 선배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남북통일의 초석이 될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장면에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을 것이다.

북한 주민과의 접촉은 커녕 북이라는 단어를 몇번 꺼내다가는 안기부에 조사(고문?)를 받을 수 있었던 때가 불과 몇년 전이었는데, 북한이 아닌, 북괴의 수뇌를 우리 대통령이 만난다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김대중 전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있지만, 그였기에 공동선언을 이뤄낼 수 있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이승만부터 김영삼까지 모두가 반통일 의식을 가졌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바르게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기부에 고문 받던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있는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