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온몸이 뻐긋하다고 말을 하신지 몇일도 지나지 않은 오늘, 역시나 비가 내린다. 이번에도 정확한 기상예보였다. 오늘밤에는 어깨나 한번 주물러 드려야 겠다.

비내리네 창가에 부딪치는 빗소리를 듣고 있다보니 군대생활이 생각난다. 만화병이라는 독특한 보직으로 군생활 26개월을 보낸 나는 훈련이나 경계근무도 서지 않고 하루종일 사무실에 혼자있었다. 정말 따분한 일상의 연속이었기에 비라도 내리면, 창가에 부딪치는 빗소리에 모든 신경을 기울이곤 했다.

전역한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게 빗소리에 귀기울여본 적이 몇번이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너무 빠른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커피 한잔, 담배 한개피, 흘러나오는 음악에 몸과 마음을 맡겨보는 여유로움.

쉼표없는 노래는 많은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라는 말이 떠온른다.